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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때끼마 작성일23-03-21 19:21 조회7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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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약물 복용에 따른 간 손상, 즉 ‘독성 간염’의 기전이 국내 처음으로 확인됐다.‘약인성 간 손상’으로도 불리는 독성 간염은 약물이나 한약, 건강기능식품 등을 임의로 복용해 발생한다.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배시현 교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연구팀은 2017년 1월~2021년 6월 약물 복용에 따른 간 수치 상승이나 간 기능 저하를 이유로 조직검사받은 53명의 핀페시아환자 대상으로 간을 자극하는 면역세포의 발현 양상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연구팀은 환자들로부터 얻은 간 조직 분석을 통해 독성 간염이 단순히 독성 물질을 원인으로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독성 물질 또는 그 대사 물질에 대해 특정한 면역세포들이 반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독성 간염 발병의 주요 연관인자로 밝혀진 면역세포는 ‘CD8 양성 T세포’와 ‘단핵 식세포’다. 독성 간염 환자들의 간에서는 정상인의 간과 달리 이 두 가지 면역세포의 침윤이 풍부히 관찰됐으며 침윤의 정도가 간 손상 정도와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CD8 양성 T세포는 세포독성 T세포라고도 불리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종양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단핵 식세포는 대식세포로 분화하기 전단계 세포로, 분화되면 우리 몸에 침입한 외부 병원체 및 독성 물질을 포식 작용으로 제거하거나 T세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연구팀은 아울러 세포의 계통 및 분화·성숙·활성화 단계 등을 구분해 낼 수 있는 최신 분석 기법을 활용해 활성화 단계에 있는 CD8 양성 T세포와 단핵 식세포들이 간 손상의 정도와 더욱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두 세포에서 분비되는 작은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의 양 또한 손상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도 확인했다.연구팀은 새롭게 밝혀낸 독성 간염의 면역 기전을 바탕으로 면역 억제제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가 독성 간염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치료 방향을 함께 제시했다.총 53명의 연구 대상 중 50명(94.3%)이 독성 간염 완치까지 추적 관찰됐는데, 전체 환자 중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37명(69.8%)이었다. 이 환자들은 최소 7일에서 최장 107일까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으며 투여 중단 후 재발은 없었다. 환자들의 스테로이드 투여 기간은 중앙값을 기준으로 30일이었다.독성 간염은 섭취한 약물을 간이 해독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발생해 간 수치가 급격이 상승하거나 간 기능에 손상이 나타난다.급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식욕 부진, 오심·구토, 피로감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 관절 통증, 피부 발진 등이 관찰된다. 병이 진행되는 경우 복수, 간성 뇌증으로 이어진다.현재까지 국내에는 독성 간염의 실제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보고는 없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매년 인구 10만 명당 12명의 환자가 독성 간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최근 건강에 대한 국민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이른바 몸에 좋다고 알려진 약물을 임의로 섭취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더불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를 장기 복용하는 등 약물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양현 교수는 20일 “약물 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독성 간염 환자의 급격한 증가가 우려된다”면서 “이번 연구는 발병 기전을 파악해 특별한 치료법이 없던 독성 간염에서 스테로이드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성필수 교수는 “정확한 기전에 대한 연구가 미진했던 독성 간염 분야에서 면역학적 기전을 밝혀낸 것은 환자 치료는 물론 독성 간염 환자의 유병률을 정확히 파악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시현 교수는 “향후 독성 간염 환자 치료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모 의원실이 지자체를 통해 약국 동물약 판매량과 오남용 사례 등을 조사한 것이 알려지면서 동물약국 규제 법안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일각에선 수의사 처방 없이 판매되는 동물약 비중을 파악해 약국의 동물약 판매, 관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지자체로 자료 조사를 요청한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으로 알려졌다. 각 지자체에선 약국 동물약 판매량을 조사하고, 오남용 사고 사례는 별도 조사해 전달하고 있다.지자체 조사 전화를 받은 약사들은 동물약국 규제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게 아니냐며 께름칙하단 반응이다. 그 이유는 그동안 수의사회가 처방대상 동물약 품목 확대를 계속 주장해왔고, 국회에도 ‘약사법 예외조항’을 문제 삼아왔기 때문이다.현재는 약사법 제85조에 따라 약국은 주사용 항생제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수의사 처방 없이도 동물약을 판매할 수 있다. 동물약국에서 처방대상 동물약인 심장사상충약을 판매하면서도 법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다.경기 A약사는 “우리 약국은 아직 전화를 받지 못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법안 마련 때문이라면 약국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닐 것 같다”면서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굳이 조사에 협조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또 다른 B약사도 “수의사 처방 대상 약이라고 해도 정작 동물병원에선 처방전이 나오지 않는다. 보호자가 요구를 해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제들부터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며 “또 보호자들이 약국을 찾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일부 약국들의 항의로 자료 취합이 중단됐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지자체에선 그대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취소됐다는 얘기도 있어 확인했지만 그대로 진행 중이었다. 자료는 취합해서 관할 부서에 전달했다”고 했다.대한약사회도 국회를 통해 지자체의 동물약 자료 취합 배경을 파악하고 있다. 법안 취지 등에 따라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현재 약사회는 수의사 처방 대상 관련 법안에 대한 헌법소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소분조제를 인정한 검찰 판단에 따라 동물약국 활성화를 위한 교육 마련을 준비 중이다.급여 선점에는 실패했지만 만성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 후발약이 시장 출격을 준비 중이다. 모두 오리지널과 다른 염변경 약제로 개발된 점이 특징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베믈리디 후발약은 동아에스티가 지난 1월, 대웅제약, 종근당이 지난 2월 급여를 선점한 데 이어 5개사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베믈리디(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헤미푸마르산염)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기존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를 업그레이드 한 치료제로 내약상과 신장독성 부작용 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헤마푸마르산염 관련 특허가 2032년 8월 15일까지 존속될 예정이어서 동일성분 제네릭은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하지만 국내 제약사들은 염을 변경해 특허를 회피하는 전략으로 시장 출시에 성공했다. 동아에스티가 지난 1월 '베믈리아정(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시트르산염)' 급여 출시를 선두로 2월에는 종근당 테노포벨에이정(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숙신산염), 대웅제약 베믈리버정(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헤미타르타르산염)이 건보 적용에 성공하면서 시장 판매에 나섰다.성분명을 보듯 모두 오리지널 베믈리디와는 염이 다르다. 동아에스티, 종근당, 대웅제약은 각자만의 염변경 약물을 개발한 것이다.이와 더불어 2종류의 염변경 약물이 추가로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제일약품 테카비어디정(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은 종근당과 대웅제약과 함께 같은 달 허가를 받았으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았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원료 공급 차질로 급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료 공급이 정상화되면 이 제품도 급여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지난 15일에는 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헤미말산염 제품 4개가 허가를 받아 6월 급여 출시될 전망이다.이 제제는 삼진제약이 생산, 공급하는데, 삼진제약은 직접 판매하지 않고, B형간염 치료제에 강점이 있는 부광약품이 판매할 계획이다.또한 동국제약, 한국휴텍스제약, 삼일제약도 삼진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각자 허가제품으로 시장에 나설 전망이다.지금껏 베믈리디 후발약에 총 5개 염변경 약제가 나왔다. 이처럼 하나의 개발목표제품에 여럿 염변경 약제가 나온 건 이 시장에 대형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대형사들은 수탁업체로부터 위탁 공급을 받기보다는 직접 개발해 단독 판매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동아에스티, 종근당, 대웅제약, 제일약품 등 매출 규모가 큰 대형 제약사들이 시장 선점을 목적으로 각자 염변경 약물 개발에 몰두한 것이다.반면 중소업체들은 개발비 부담으로 독자 개발이 어려운 만큼 삼진은 이를 감안해 위탁생동 1+3 규정 내에서 타사와 함께 공동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염이 각자 다른 상황에서 어떤 제품이 후발약 시장을 리딩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무분별하게 약물, 한약,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면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약인성 간 손상’으로도 불리는 독성 간염 위험이 있는 건데, 지금까지 약물에 의해 간이 어떻게 손상되는지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그 기전을 밝힌 연구가 나왔다.◇독성물질에 대항하는 면역세포에 의해 간 손상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연구팀이 무분별한 약물 복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독성 간염의 발병 기전을 국내 최초로 밝혔다.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배시현 교수 연구팀은 2017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약물 복용에 따른 간수치 상승이나 간 기능 저하를 이유로 조직검사를 받은 5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간을 자극하는 면역세포의 발현 양상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연구팀은 환자들로부터 얻은 간 조직 분석을 통해 독성 간염이 단순히 독성 물질을 원인으로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독성 물질 또는 그 대사 물질에 대해 특정한 면역세포들이 반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독성 간염 발병의 주요 연관인자로 밝혀진 면역세포는 ▲CD8 양성 T세포와 ▲단핵 식세포로, 독성 간염 환자들의 간에서는 정상인의 간과 달리 이 두 가지 면역세포의 침윤이 풍부히 관찰됐으며, 침윤의 정도가 간 손상의 정도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CD8 양성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종양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단핵 식세포는 대식세포로 분화하기 전단계의 세포로, 분화되면 우리 몸에 침입한 외부 병원체 및 독성 물질을 포식작용으로 제거하거나 포식작용을 통해 T세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활성화 단계에 있는 이들 세포는 간 손상 정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두 세포에서 분비되는 작은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의 양 또한 손상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도 확인했다.또한 연구팀은 새롭게 밝혀낸 독성 간염의 면역기전을 바탕으로, 면역억제제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가 독성 간염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치료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총 53명의 연구 대상 환자 중에 50명(94.3%)이 독성 간염 완치까지 추적 관찰됐는데, 전체 환자 중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37명(69.8%)이었다. 이 환자들은 최소 7일에서 최장 107일까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으며 투여 중단 후 재발은 없었다. 환자들의 스테로이드 투여 기간은 중앙값을 기준으로 30일이었다.◇약물 해독 과정서 생긴 독성물질이 간 공격‘약인성 간 손상’으로도 불리는 독성 간염은 약물이나 한약, 건강기능식품 등을 ‘무분별하게’ 복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간이 섭취한 약물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발생해 간 수치가 급격이 상승하거나 간 기능에 손상이 나타난다. 독성 간염은 급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식욕부진, 오심과 구토, 피로감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 관절 통증, 피부 발진 등이 관찰되며 병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복수, 간성뇌증으로 이어진다.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독성 간염의 실제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보고는 없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매년 인구 10만 명당 12명의 환자가 독성 간염으로 입원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이른바 몸에 좋다고 알려진 약물을 임의로 섭취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 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 더불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를 장기 복용하는 등 약물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실정이다.연구를 주도한 양현 교수는 “약물 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독성 간염 환자의 급격한 증가가 우려된다”면서 “이번 연구는 발병 기전을 파악해 특별한 치료법이 없던 독성 간염에서 스테로이드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배시현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독성 간염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의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어 기쁘다”며 “향후 독성 간염 환자의 치료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후 추가로 나온 이야기를 보면 당시 해외 체류중이던 김씨에게 측근이 약을 전해주려다 공항에서 압수당하는 바람에 김씨가 약을 먹지 못해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자살로 이어졌다고 한다. 우울증 등 신경・정신질환에 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사례다.우울증을 극복한 경험담을 책으로 낸 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우울증에 약을 꼭 먹어야 하는가라는 것이었다. 의사가 아닌 경험자로서 나의 답변은 항상 ‘Yes’와 ‘No’ 두가지 다였다.우선 우울한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극복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소화가 안되거나 잠이 안온다고 소화제나 수면제를 먹는 습관을 들인다면 바람직스럽지 않듯이 단지 우울한 감정을 약을 통해 극복하려는 것도 좋지 않다고 본다.심리적은 물론 신체적으로도 약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신체의 자연적 치유기능의 감퇴로 이어질 수 있다. 약보다는 스스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활습관을 고쳐나가며 심신을 강건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그러나 진짜 상황이 중한 경우는 어떠한가. 소화가 안되거나, 잠을 제대로 못자는 상황이 자주, 장기간 계속 된다면 당연히 병원에 가고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이 바른 선택이듯이 우울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우울증도 그냥 놔두면 불안, 강박, 피해망상, 조현병 등 신경・정신질환이나 다른 신체적 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다. 그럴 경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막는 상황이 올 수 있다.그렇다면 우울증은 어느 정도에서부터 병원에서 치료받고 약을 먹어야 할까.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질환 진단기준을 보면 2주 이상 ▲우울 ▲무기력 ▲자책감 ▲불면 ▲과다수면 등이 계속될 경우 우울증 질환으로 간주한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잠을 2주 이상 못잔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신체・정신적 위험상황이다. 신체의 자율신경계가 정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바람에 심신이 쉬지 못하고, 그로 인한 후유증은 아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은 24시간 중 8시간은 잠(휴식)을 자야 하는데 240, 480시간 계속 잠을 못잔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내 경우 우울한 기분이 본격적으로 우울증으로 바뀐 것도 아예 잠을 못자게 되면서부터다. 그전까지 비몽사몽 잠을 자긴 했지만 24시간 잠을 못자게 되니까 대책이 없었다. 누군가 몸을 피로하게 만들면 잠이 저절로 온다고 해서 하루 종일 수십km 걸어다닌 적도 있었다.그러나 누우면 다시 ‘말똥말똥’해지며 지옥 같은 불면증 나날이 지속됐다. 속된 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당연히 작동해야 할 부교감신경계(휴식 담당) 대신 교감신경계(활동 담당)가 계속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힘든 것을 견디다 못해 동네 정신과를 처음 찾아가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푹 잘 수 있었다. 그러나 약에 의존하는 것을 워낙 싫어하는 성미라 3일 먹고 다시 끊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다시 불면증이 시작됐고 마음은 먹구름속에 들어갔다.점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졌다. 머리가 워낙 산만해 신문도 읽기 어려웠고, 음식도 먹기 싫고, 나가기도 싫고, 모든 것이 다 귀찮았다. 마음을 굳게 먹고 근처 산을 올라가려고 갔다가 몸에 진이 빠져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었다. 실제 비오듯 땀을 흘리고, 아랫배에 진통이 나며,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며, 사람들이 두려워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정신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그때 전후에 공교롭게도 KBS-2TV <아침마당> 시간에 한시간짜리 생방송 강연을 한 적이 있었다. 마음이나 두뇌 컨디션이 엉망인 상태로 나가서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지만 다행히 실수없이 했고 시청률은 6% 넘게 나왔다고 한다. 이토록 우울증은 겉으로는 잘 모르는 병이다. 그날 방송을 마치고 나는 이틀간 앓아누웠다. 한껏 약해진 심신 체력으로는 한시간 강연도 무리였던 것이었다.점점 늪에 빠져가는 듯해서 용하다는 병원을 소개받아 거기서 약을 처방받고 먹기 시작했다. 의사는 치료를 잘 받으면 나을 수 있으며, 약을 마음대로 끊지 말 것, 긍정훈련 등 인지행동 치료를 열심히 해줄 것 등을 당부했다.그때 내가 받은 처방전이 하루 기준▲항우울제=렉사프로 10mg ▲수면제=스틸녹스 10mg ▲항불안제(진정제)=렉토팜 1.5mg 2회, 인데놀 10mg 2회 였다.약을 먹었더니 금방 좋아졌다. 마음이 유쾌해지고, 잠도 잘잤다. 180까지 치솟던 혈압이 120으로, 분당 100회까지 올라가던 맥박수도 60회 정도로 떨어져 정상수치를 보였다.나는 이것이 약기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상황을 극복하려면 현재 비정상적인 몸-마음 신체기능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약 없이도 잠 잘 자고, 불안해 하지 않고, 기쁨을 되찾는 예전의 나로 되돌아갈 수 있다.나는 약과 함께 운동을 택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한강변을 따라 한시간씩 자전거를 탔다. 처음 며칠은 페달 밟는 것조차 힘에 겨웠지만 곧 체력이 올라오기 시작했다.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조깅을 했다. 주말이면 등산을 하거나, 친지들과 어울려 4~6시간 자전거를 타며 경기도 팔당, 양수리, 분당, 행주산성, 아라뱃길을 왕복했다. 시간이 나면 혼자 단전호흡이나 스트레칭을 해 심신을 이완했고 산보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초여름 날씨에 땀을 흘리면서 한 운동의 효과는 대단했다. 우울증으로 축 처져 있던 인체기능이 마치 가뭄에 단비를 맞은 듯 살아나 심폐기능・혈액순환・근육 운동 등 신체의 모든 기능이 활성화됐고, 우울증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행복감’이 부활했다.의사는 급속도로 체력이 회복되는 것을 보며 놀라며 약을 진정제-수면제-항우울제 순으로 줄여나가다가 결국 여름이 끝나갈 무렵, 3개월만에 약을 다 끊고 ‘완쾌’를 선언했다. 당초 최소한 1년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렇게 줄어든 것이다.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혀 약을 먹지 않고 있다. 그래도 될만큼 신체적-정신적 면역력 내지 근력을 갖게 된 것이다. 의사는 간혹 증세가 오면 일시적으로 약을 먹으라고 했지만 그런 증세는 오지 않았다.이제는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로 지치다 싶으면 미리 신호를 알아채 해결하는 지혜도 갖췄다. 쉬거나, 나를 즐겁게 해주는 일을 찾게 됐으며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운동이다. 어떤 항우울제, 보약보다 좋은 것이다.무분별한 약물 복용 시 특정 면역세포가 반응하면서 독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약인성 간 손상’으로도 불리는 독성 간염은 약물이나 한약, 건강기능식품 등을 임의로 복용했을 때 나타난다. 간이 약물을 해독할 때 독성 물질이 나와 간 수치가 급격히 오르고, 간 기능이 손상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식욕부진, 오심, 구토, 피로감 등이다.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 교수·배시현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연구팀은 2017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약물 복용으로 간 수치가 오르거나 기능이 떨어진 53명을 대상으로 간을 자극하는 면역세포에 대해 연구했다.연구팀은 간 조직을 분석해 독성 간염이 단순히 독성 물질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대사물질에 대해 특정한 면역세포가 반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독성 간염 발병에 관계있는 면역세포는 ▲CD8 양성 T세포와 ▲단핵 식세포로 나타났다. 독성 간염 환자들의 간에는 정상인과 달리 두 면역세포가 많았는데, 이는 간 손상 정도와 관계있다. 두 세포는 사이토카인(면역 체계를 제어하는 작은 단백질)을 분비하는데, 사이토카인이 많을수록 간 손상이 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CD8 양성 T세포는 세포독성 T세포라고도 불리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종양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단핵 식세포는 몸에 침입한 병원체(세균, 바이러스 등)와 독성 물질을 제거하거나 T세포에게 전달한다.연구팀은 스테로이드가 독성 간염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총 53명 연구 대상 환자 중 50명(94.3%)은 독성 간염이 완치됐는데, 이들을 추적한 결과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37명(69.8%)이었다. 이 환자들은 최소 7일에서 최장 107일까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고 투여를 중단한 뒤에도 재발은 없었다.양 교수는 “약물 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독성 간염 환자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스테로이드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파킨슨병을 앓는 환자들이 제네릭(복제약) 등장으로 공급이 중단된 오리지널 약의 재공급을 촉구하고 있다. 환자들은 제네릭이 나오자 정부가 과도하게 오리지널약의 가격을 내리면서 오리지널약의 공급이 끊겼다고 주장하고 있다.정부는 과학적으로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성분과 효과, 부작용이 동등하며 대체약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오리지널 제품의 공급은 제약사가 선택할 문제라는 입장이다.하지만 환자들은 제네릭을 복용하면서 이전에 겪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오리지널약의 공급이 필요하다고 한다. 파킨슨병의 오리지널 치료제인 '마도파정' 공급사인 한국로슈는 현재 공급 중단을 결정한 마도파정의 국내 재공급 계획은 없다고 했다.2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14만 파킨슨병 환우를 위해 기존 오리지널 약제의 재공급에 관한 청원'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글에서 청원인은 "건보재정 절감과 제도개선 차원의 일환으로 동일 성분의 후발 의약품이 등재되던 과정에서 파킨슨 환자들이 유일하게 의존하던 한국로슈의 마도파정이 국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고 명인제약의 '명도파'가 복제약으로 등재됐다"며 "명도파로 인해 기존 오리지널 약을 복용 중이던 환자들은 약품을 선택할 기회도 없이 복제약을 복용하게 됐고 부작용으로 이중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청원인은 "정부의 건보재정 절감 시도와 무리한 약가 인하 정책으로 발생한 정부 부처와 제약사 간의 의견 대립이 약자의 위치에 놓인 아프고 힘없는 환자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주고 있다"며 "오리지널 약인 한국로슈의 마도파와 '시네메트' 등을 재공급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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