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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200803?sid=104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시의 적절한 판단과 과감한 결정으로 우크라이나의 항전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러시아는 물론 대부분의 서방 국가는 개전 후 우크라이나 정치권이 분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정치권은 그동안 친(親)러시아 세력과 친서방 세력으로 나뉘어 숱한 내분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시 체제를 이끌어야 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성 정치인이 아닌 코미디언 출신으로 전쟁이 터지기 전에도 정치적인 능력을 의심받아왔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 특유의 호소력 짙은 연설과 소통 능력, 유연한 대처 능력은 오히려 전시 상황 속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에 남아 수시로 화상 연설을 통해 국민 단합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촉구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행정부는 경제와 민생을 보호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였다. 지난 3월에는 키이우의 식량부족 사태를 예견하고 재빠르게 부가가치세를 2% 인하하고 화물운송 규제를 완화했다. 경제가 무너지면 국민들이 버틸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치적 경쟁자들과도 과감히 손을 잡았다. 전쟁 직전까지 대립각을 세우던 정적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화해하는 유연성을 보였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방산 비리와 탈세, 반역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해 12월 재산이 동결되자 폴란드로 망명했다. 그러나 개전 후 그가 재임 당시 공들인 군 현대화가 항전에 크게 공헌했다는 여론이 확산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의 공적을 부분적으로나마 인정하며 국민 단합을 촉구했다.